이상하게 조용한 영화, 그런데 무서웠다사바하를 처음 봤을 때, 이게 공포 영화인지 종교 영화인지 헷갈렸다. 빛이 밝은데도, 공기가 너무 차가웠다. 그 특유의 ‘조용한 불안’이 영화 전반을 지배한다. 사람들이 말을 많이 하지 않는데, 그 침묵 사이사이로 묘한 기운이 흐른다. 나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보다 두 번째 볼 때가 더 무서웠다. 내용을 알고 나니까, ‘이건 신앙의 이야기라기보다 인간의 이야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처음엔 단순히 이상한 종교를 다루는 스릴러처럼 보인다. 하지만 곧 깨닫게 된다. 이건 악이나 귀신의 얘기가 아니라, ‘신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누군가가 신을 믿기 시작할 때, 그 믿음이 어떻게 폭력으로 변하고, 어떻게 사람을 삼켜버리는지를 보여주는 영화. 그래서 사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