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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과 장미 — 서양 오컬트의 상징 언어

메멘토 모리 — 해골이 가르치는 연금술의 진리“메멘토 모리(Memento Mori)” — ‘죽음을 기억하라.’ 이 문장은 중세에서 르네상스에 이르기까지 유럽 오컬트의 모든 상징 체계를 꿰뚫는 문장이다. 해골은 단순히 죽음의 상징이 아니다. 그것은 ‘소멸을 통한 변화’, 즉 연금술의 알베도(Albedo, 정화) 단계와 맞닿아 있다. 인간의 육체가 부패를 통해 새로운 형태로 순환하듯, 영혼 또한 죽음을 통해 정화된다는 사상을 시각화한 것이다. 해골은 그 마지막 껍질 — 모든 물질적 욕망이 벗겨진 뒤 남는 ‘순수한 형상’이다. 그래서 연금술사들은 해골을 ‘Mortificatio(죽음의 단계)’ 의 표상으로 기록했다. 죽음은 종말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이었다.중세의 연금술사 파라켈수스(Paracelsus)는 “..

카테고리 없음 2025.10.15

좋은 묘터, 나쁜 묘터 — 풍수로 보는 장묘의 길흉

풍수의 핵심, 혈(穴)을 찾는 기술풍수지리에서 무덤터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혈(穴)’이다. 혈이란 산의 기운이 모여 생기가 맺히는 자리, 즉 대지의 숨구멍이자 생명의 맥이 응결된 지점이다. 고대인들은 이 혈을 찾아내면 후손의 복이 열린다고 믿었다. 단순히 미신으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은, 이 개념이 지리적·기상학적 관찰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혈은 산맥의 흐름(龍脈), 물의 방향(水勢), 바람의 경로(風路)가 교차하는 ‘자연 에너지의 안정점’에 해당한다. 즉, 지형의 균형점이자 지구 에너지의 조화지점이다.풍수가들은 혈을 찾기 위해 산의 등줄기를 따라 걸으며 ‘맥’을 읽는다. 산맥이 강하게 솟았다가 서서히 완만해지며 낮아지는 지점, 그곳에서 바람이 부드럽게 감기고 물이 한곳으로 모이면 생기가 ..

카테고리 없음 2025.10.15

고스트 헌터 장비 소개 4편 — 데이터 분석과 증거 검증 절차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하지만 인간은 한다 고스트헌팅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유령을 잡는 것’이 아니라, 유령이 아닌 것을 걸러내는 일이다. 수집된 데이터의 90% 이상은 전자기 간섭, 온도 변화, 인간의 움직임, 혹은 단순한 기기 오차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진짜 탐사의 본질은 “유령을 증명하는 데이터”가 아니라 “오탐을 제거한 나머지 데이터”다. 이것이 바로 증거 검증(Evidence Validation) 과정의 출발점이다. 고스트헌터들은 모든 기록을 세 가지 계층으로 구분한다: ① Raw Data (원시 데이터) — 센서 로그, 음성 파형, 온도 기록 등. ② Processed Data (처리 데이터) — 노이즈 필터링 및 시각화 단계. ③ Interpreted Data (해..

카테고리 없음 2025.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