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괴담은 언제나 ‘이야기되는 순간’ 살아난다. 하지만 현대의 괴담 중에는, 이야기가 단순한 전달이 아니라 ‘감염’으로 작동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이 바로 전염형 괴담이다. 이 유형의 공포는 귀신보다 빠르고, 영상보다 강력하다. 그것은 듣는 즉시, 말하는 즉시 퍼져나가며 ‘공유된 공포’라는 심리적 바이러스를 만들어낸다. 이 글은 슬렌더맨, 링, 그리고 ‘미스터 치킨맨’ 같은 현대 괴담을 통해 공포가 어떻게 감정·언어·네트워크를 타고 번지는지를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탐구한다.공포는 감염된다 — 괴담의 전파 구조전염형 괴담의 핵심은 “믿지 않아도 옮는다”는 전제에 있다. 즉, 이 공포는 신앙이나 미신처럼 ‘믿음’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 대신, 단 한 번의 언급만으로 청자의 마음속에 불안을 주입한다. 이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