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지중해의 햇빛 아래 늘 웃음소리가 넘치는 도시, 나폴리. 그러나 이 도시는 오래전부터 ‘죽은 자와 함께 사는 도시’로 불려왔다. 골목마다 세워진 성당의 지하에는 해골이 잠들고, 사람들은 그 해골에게 기도하며 복을 빈다. 이곳에서 죽음은 공포가 아니라 일상의 한 부분이다. 밤이 되면 사람들은 옛 묘지의 이야기를 꺼내며, 돌아온 영혼들의 발자국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속삭인다. 이 글은 괴담의 도시 나폴리에서, 죽음과 신앙, 그리고 인간의 기억이 만들어낸 독특한 세계를 따라가본다.뼈의 도시 — 나폴리의 죽음과 공존하는 풍경나폴리의 역사는 죽음과 함께 시작되었다. 도시 곳곳에는 고대 로마 시대의 카타콤, 즉 지하묘지가 남아 있다. 수백 년 전 전염병과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을 때, 그들의 시신은 도..